[기고] 중국 상하이서 발견한 새로운 경제적 기회

입력 2015-09-10 18:14  

역대 최대 상하이 비즈니스포럼
33건 계약, 2.8억달러 실질 성과
한중 경제협력 풍성한 열매 맺길

문재도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일제강점기 상하이와 경성에서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이 관람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지난 4일 재개관식을 가졌다.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이 한·중 양국의 과거 협력 관계를 돌이켜 보게 했다면, 같은 날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경제 협력의 미래를 보여줬다.

비즈니스 포럼 및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 우리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6명의 경제사절단이, 중국 측은 3일간의 연휴기간임에도 198개사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우리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에 중국 기업들이 이토록 적극적인 것을 보면서 3년 전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게 된 동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하이는 ‘천의 얼굴을 지닌 여인(千面女郞)’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상하이에서 양국 경제 협력에 관한 1000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선 검사·검역, 전자상거래, 로봇, 항공기부품, 환경기술, 바이오, 화장품, 문화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33건의 계약 및 협약을 체결했으며,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1428건의 상담을 통해 2억8000만달러 규모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

보건산업 분야에서도 서울성모병원과 상하이 교통대 부속 루이진(瑞金)병원 간 원격의료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중국은 원격의료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2017년 2조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원격의료시장에 대한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패션 분야에서는 여성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리얼코코’라는 회사가 한류붐을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수개월간 검토만 하던 바이어를 한류 박람회 및 비즈니스 상담회에 초청해 ‘3차원(3D) 피팅’ 등 각종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현지 진출 기업들에도 동일한 기회가 열려 있었다. 상하이에 중국 본사를 둔 이랜드의 매장 수는 지난 10년간 100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수익의 10%를 중국 사회에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고 하니, 중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 같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수출도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수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역방식, 수출품목 및 시장의 다각화가 요구된다.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무역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화장품, 농수산 식품 등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부 연안 대도시뿐만 아니라 2~3선 도시에 대한 맞춤형 수출전략도 요구된다. 문화 한류와 상품 마케팅을 융합해 소비재·콘텐츠시장을 공략하는 ‘경제 한류’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전인종수 후인승량(前人種樹 後人乘凉)’이란 중국 격언이 있다. 선조들이 나무를 심어야 후세들이 편하게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뜻이다. 한·중 양국은 수교 초기부터 많은 나무를 함께 심었기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시원한 그늘과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양국에 펼쳐질 길은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이다. 후세를 위해 새로운 이 길을 따라 튼튼한 나무를 심어야 할 때다.

문재도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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